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복권은 품절되고, 복권을 선물하는 게 유행입니다. <br> <br>바늘구멍 같은 취업문을 뚫느니, 차라리 복권 당첨을 기대해보겠다는 중국 청년들 얘긴데요. <br> <br>땀과 노력이 아닌 한방으로 인생 역전을 노리는 중국의 복권 열풍.<br> <br>세계를 가다 베이징 이윤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.<br><br>[기자]<br>평일 낮 베이징의 한 복권 판매점이 청년들로 북적입니다. <br> <br>한장 한장 즉석 복권을 긁는 표정이 비장해 보입니다. <br> <br>[중국 대학생] <br>"친구들이랑 근처에 놀러왔는데, 복권 판매점 보자마자 한 번 해보려고 들어왔어요." <br> <br>베이징의 한 사원은 복권 명당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. <br> <br>중국 청년들에겐 인근 사원에서 기도를 하고 이곳 복권 판매점을 들르는 것이 유행이 됐습니다.<br> <br>아예 사원 한 쪽에 자리를 잡고 복권을 긁는 사람들도 있습니다. <br> <br>[관광객] <br>"아이고 (꽝이야), 나는 왜 이렇게 안 되냐. (계속 긁어봐)" <br> <br>너무 잘 팔리다보니 품귀 현상까지 벌어집니다. <br> <br>[복권 판매점 주인] <br>"(복권 있어요?) 복권 없어요. (네?) 다 팔려서 부족한 상황이에요." <br> <br>중국에선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던 2020년부터 복권 판매가 꾸준히 늘었습니다.<br> <br>지난해엔 우리 돈 110조 원 넘게 팔렸습니다. <br> <br>특이한 것은 구매자 10명 중 8명이 중국에서 청년으로 분류되는 열여덟에서 서른 넷 사이 중국 청년들입니다.<br> <br>복권 구매 인증샷을 온라인에 올리고, 친구와 연인끼리 복권을 선물하는 게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. <br> <br>[복권 판매점 직원] <br>"젊은이들이 복권 사러 많이 와요. 대부분 어린 사람들이죠." <br> <br>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데다 극심한 취업난까지 이어지면서 일확천금을 노리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는 겁니다. <br> <br>[중국 대학원생] <br>"직장 구하기가 어려우니까 취직보다 차라리 복권을 사는 게 낫겠다 싶은 거죠." <br> <br>[중국 직장인] <br>"복권 사야죠. 늙어 죽을 때까지 일해도 500만 위안(약 10억 원) 못 벌잖아요." <br> <br>이런 청년층을 겨냥해서 커피와 함께 복권을 판매하는 이색 복권 판매점도 생겼습니다. <br> <br>복권을 주제로 한 온라인 방송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. <br> <br>[김흥규 / 아주대 정외과 교수] <br>"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많은 것도 아니고 (그런데) 그들의 기대 수준은 너무 높아져 있고. 그래서 일확천금을 (노리는 거죠)." <br> <br>당첨 확률 수백만 분의 1에 미래를 거는 중국 청년들. <br> <br>중국의 암울한 경제 상황이 이들의 무모한 도전을 부추기고 있단 지적입니다. <br> <br>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 : 위진량(VJ) <br>영상편집 : 최창규<br /><br /><br />이윤상 기자 yy27@ichannela.com
